유흥업소 ‘언니’들이 까발리는 ‘진상 리스트’ 공개하는 게시 글까지 등장
진상. 유흥가에서 자주 쓰는 은어로 말썽 피우는 손님을 일컫는다. 일단 한번 진상으로 찍히면
그 업소에선 좋은 대접을 받기 힘들어진다. 여종업원들에게도 경계대상 1호. 그렇다고 업주나
‘언니’가 대놓고 “당신은 진상이야, 나가!”라고 큰소리치지 못할 때가 태반이다. ‘이것도 일종의
서비스업이니까’ ‘소란만 피우면 장사 안 되니까’라는 이유로 그냥 쉬쉬 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이런 불문율 아닌 불문율이 점차 깨지고 있다.
일부 성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거점 삼아 유흥업소 ‘언니’들이 진상의 실체를 까발리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진상의 유형을 정의하는 것은 물론, 아예 ‘진상 리스트’를 차례로
공개하는 게시 글까지 등장해 해당 사이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신을 진상 중의 진상으로 임명합니다!”
모 성인 커뮤니티 사이트의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을 위한 게시판이 얼마 전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 여종업원이 자신이 만난 진상들의 인상착의, 신체적 특징 등에 상세히 서술해 놓은 글이 ‘연재’
되면서부터다. 예를 들어 이런 식이다.
‘장소: OO, 이름(닉네임): OOO, 생김새: 누구와 닮았다, 혹은 어떻게 생겼다…
총평: 고압적이다, 또는 유치하다, 아니면 변태 같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진상으로 지목한 손님의 성기 모양까지 묘사해 놨다는 것이다.
심지어 ‘스페셜 서비스’(퇴폐업소 등에서 제공하는 메인 서비스) 때 나오는 특이한 제스처나
말투도 매우 사실감 있게 풀어 썼다. 이에 대한 남성 회원들의 반응이 제일 뜨겁다.
“정말 재미있다” “화끈하다”는 찬사에서부터 “이럴 필요가 있나” “뭐 하자는 건가”는 비판까지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회원은 “그가 OOO에서 일하는 OO라는 닉네임을
가진 아가씨”라며 “그의 글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최근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서 집중적인 단속을
벌이는 S사이트의 유명 음란 카페 운영진이 거의 확실하다. OO이 이들에게 감정적으로 쌓인 게 많았나 보다”
라고 전했다.
사실 일반인들이 보면 누가 누구인지 구별이 힘들다. 그러나 관련 사이트를 몇 번이라도 관심 있게
지켜봤다면 충분히 알 수 있다. 이 얘기는 닉네임으로 표기된 주인공들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업종
관계자라면 쉽게 식별이 가능하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때문에 자칫 ‘공개된 블랙리스트’가 될 가능성도 크다.
‘내 돈 내고 질퍽하게 즐기러 왔는데…’라면 진상?
이 말고도 ‘진상 까발리기’의 글은 여러 군데서 발견할 수 있다. 또 다른 성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언니들이 말하는 진상’에 대해 유형별로 상세히 나열돼 있는 글이 한동안 화제를 모았다.
“(룸에) 들어가자마자 위아래 다 손들어오고, 만지려면 좀 살살 만지던지… 술 먹은 것도 아까워 조금만
버티자 하는 생각에 옷을 벗었는데 갑자기 내 다리 한쪽을 자기 어깨에 올려놓고 과일로 그 지랄을 떨었다.”
이런 식으로 입에 담긴 욕을 하는 손님, 다짜고짜 손찌검을 하는 손님 등 진상의 유형에 대해 낱낱이 밝히고 있다.
물론 손님들 입장에선 “내 돈 내고 즐기러 왔는데…”라는 강변을 할런지 모른다. 그러나 손님들을 상대하는
여종업원들 입장에선 “적당히 즐기고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는 건 아닐까. 어쨌든 익명성이 보장되는
사이버 세계, 특히 성인들만의 공간에서 진상 논란은 앞으로 중요한 화두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