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다. 매너리즘은 누구나 겪는 문제다. 왜냐하면 맨 처음 그와 섹스할 때처럼 늘 좋을 수는 없으니까. 처음 상대에게 빠졌을 때는 손만 닿아도 황홀하고 입술만 맞대어도 불꽃이 튄다. 그러니 첫 섹스는 어떨까. 숨 막힐 듯 떨리고 황홀하다. 그러나 이제 1년이 가고, 2년이 가고, 둘 사이의 섹스는 그저 당연히 하는 일상처럼 변해버린다. 오래된 커플들은 상대가 어떤 것에 반응하는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저 그곳만 건드리고, 늘 똑같은 섹스만 되풀이한다. 물론 가장 확실한 방법이고 그것을 통해 절정에 이를 수는 있겠지만, 모험은 없고 안정만 있는 섹스 라이프가 이어지게 된다. 그러나 인간은 죄악시되고 터부시되는 것에서 더 큰 쾌감을 얻는다. 그러므로 너무 안정된 섹스는 아무런 감흥이나 흥분도 불러오지 않게 될 수 있다. 매너리즘에 빠진 섹스는 자칫 두 사람 사이의 관계도 무미건조하게 만들고, 색다른 유혹을 찾아서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 수도 있다.
권태롭지 않으려면 둘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오래된 커플일수록 색다른 시도를 해보아야 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위험한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아주 간단한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늘어진 트레이닝복 대신 화려한 잠옷을 입는다거나 늘 자는 침실 아닌 다른 방에서 잠을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펼쳐보는 것도 좋다. 캠핑카를 빌려서 야외로 떠나보거나 멋진 펜션으로 짧은 여행을 떠나본다. 새로운 취미 활동을 같이하는 것도 좋다. 롤러블레이드를 함께 타거나 암벽 등반에 도전해본다. 이런 일들이 섹스와 무슨 상관이냐고? 물론 직접적인 상관은 없다. 하지만 엔도르핀이 샘솟고 상대에 대한 애정이 새로워지면 섹스 라이프 역시 더욱 좋아질 수 있다. 섹스는 단순히 육체의 문제가 아님을 늘 명심할 것.
내가 먼저 옆구리를 찔러야 할까
처음 데이트를 시작할 때, 남자는 여자를 어떻게 침대로 끌어들일까 하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찬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관계가 안정되고 섹스 역시 자연스러운 일이 되면, 남자는 여자를 눕히고 싶어서 애달아하던 모습을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럴 때 여자는 이게 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그런 생각 자체다. 남자가 뭔가를 쫓기 좋아하고 손에 쉽게 넣을 수 없는 것을 향해 열심히 달리는 것은 사실이다. 여자가 연애 초반에는 튕겨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일리가 있다. 그런 한편 남자는 안정을 좋아한다. 이제 이 여자가 내 여자다 싶으면 편안하고 안정된 생활에 안주하고 싶어한다. 그가 데이트 초반 때처럼 섹스를 하려고 안달하지 않는다면, 이제 그가 당신을 확실한 자신의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로 보아도 좋다. 그렇다고 그의 마음이 변한 것은 아니며, 상대에게 싫증을 느끼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런 점을 여자는 쉽게 자기 탓으로 돌리게 되는데, 화살을 자신에게만 돌리는 것은 좋은 태도가 아니다.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더 큰 문제만 낳는다.
그가 적극적으로 먼저 섹스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여자가 먼저 그에게 신호를 보내면 된다. ‘왜 여자가?’라는 생각은 버리자. 남자는 먼저 나서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천만의 말씀. 남자도 좋아한다. 왜? 여러 차례 말했지만 남자는 상대에게 만족을 주었을 때 만족하는 동물이다. 여자가 먼저 대시한다는 의미는, 여자가 남자와의 섹스를 좋아하고 만족한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억세게 그를 잡아끌라는 말은 아니다. 섹시한 잠옷이나 와인 한 잔 같은 은근한 신호만으로도 남자는 금방 알아차린다. 그러나 오래된 커플인데 그가 늘 먼저 신호를 했다가 요즘 들어 갑자기 뜸해졌다면 혹시 둘 사이의 섹스가 너무 매너리즘에 빠진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본다. 만약 매너리즘의 신호라면 4번의 문제 해결법을 참조할 것. 둘 사이에서 섹스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다른 활동을 즐기는 것도 좋다. 그가 마냥 늘어져서 낮잠만 자려 한다면 재미있는 게임을 제안한다. ‘옷 벗기 고스톱’ 같은 것은 얼마든지 즐겁게 할 수 있다.
한편 섹스에 있어서 지나치게 부끄러워하는 남자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성격은 성장 과정에서 빚어지기 마련이다. 부모가 섹스에 대해 수치심을 가지도록 가르쳤다면, 여자에게 대시하는 것이 점잖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될 수 있다. 이런 남자는 대시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 나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표시를 살짝 내보이는 것만으로도 이런 남자는 반색을 하고 달려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