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을 병들게 하는 원흉 중 하나는 지방이다. 결국 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혈관을 건강하게 지키는 첫 번째 방법이다.
지방, 즉 콜레스테롤을 너무 많이 섭취해서 혈관에 문제가 생길 정도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은 문제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은 것도 문제다. 성기능에 중요한 남성호르몬이나 DHEA 같은 스테로이드 계열의 호르몬은 콜레스테롤에서 만들어지는데, 콜레스테롤이 너무 부족하면 필요한 호르몬을 제대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나친 육식이 나쁘지만, 지나치게 채식을 하는 것도 정력에 좋지 않다.
여기서 줄여야 한다고 말하는 ‘나쁜 지방’은 포화지방과 수소화지방이다. 생선에 들어있는 지방과 대부분의 식물성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이므로,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좋은 지방이다. 그러나 지방은 지방이기 때문에, 칼로리가 높아 살이 찌는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어떤 지방을 먹고, 어떤 지방을 덜 먹어야 할까.
우유나 치즈와 같은 유제품, 육류, 소시지 등에 들어있는 지방산은 체내에서 만들 수 있다. 따로 섭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소리다.
수소화지방은 액상의 불포화지방에 수소를 첨가해 고체로 굳힌 것을 말하는데 트랜스지방이라고도 부른다. 마가린, 쇼트닝이 여기에 해당되며, 과자, 패스트푸드, 인스턴트 식품 등 공장에서 생산하는 대부분의 식료품에 들어있다. 이 지방은 오랫동안 산패되지 않지만 건강에는 매우 해롭다. 세포에서 좋은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고 나쁜 물질의 생성을 촉진하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꼭 기억해야 할 한 가지는 육류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나이가 드신 분들 중에는 혈관에 너무 신경을 쓰는 나머지 육류 섭취를 아예 자제하는 분들이 있다. 며칠 동안 고기를 먹지 않으면 기운이 없다면서도, 중풍이나 심장병이 무서워서 못 먹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필자는 이런 분들에게 육류의 중요성을 종종 강조한다.
육류는 생선, 콩 등 여러가지 단백질 공급원 중에서 가장 양질의 아미노산 조성을 갖고 있다. 우리 몸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근육과 뼈는 대부분 단백질로 이뤄져 있고, 여러가지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는 효소와 면역물질도 단백질로 이뤄져 있다. 노화방지 호르몬인 성장호르몬은 단백질로 이뤄져 있고, 아미노산에 의해 분비가 촉진된다. 따라서 신체의 기능을 적절히 유지하고 노화를 방지하고, 정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육류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혈관을 노화시키고 열량이 높아 비만의 원인이 되는 포화지방의 함량이 높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 붉은 고기보다는 닭고기, 오리고기 등 흰색 고기를 먹으면 이런 문제가 많이 해결된다. 흰색 고기는 붉은색 고기보다 불포화지방의 함량이 높고, 지방과 단밸질, 즉 근육 부위를 쉽게 분리할 수 있다.
또 붉은색 고기를 먹더라도 지방함량이 높은 갈비, 등심, 삼겹살, 껍질 등은 피하고 맛이 좀 떨어지는 퍽퍽한 맛을 내는 살코기 부분을 먹는 것이 좋다. 튀기거나 볶는 것보다 쪄서 먹는 것이 바람직한 조리법임은 당연한 얘기다.
고로 필자는 혈관 건강을 위해 아래와 같은 식사법을 추천하고 싶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은 생선을 먹고, 싱겁게 먹자. 소금은 혈압을 올리고, 혈압이 올라가면 혈관이 손상되므로, 소금을 하루에 3g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당분과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먹자. 또 시금치, 콩, 브로콜리, 바나나, 오렌지, 아보카도 같은 엽산이 풍부한 음식을 가까이에 두자.
섹스 직전 과식은 금물
다음으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식품을 기억하자. 대표 식품은 마늘, 양파, 부추다.
땅콩, 아몬드, 잣, 장어, 해바라기씨, 콩기름 등 비타민E가 많은 식품은 혈액응고를 억제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하루 한두 잔의 음주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고, 발기에 도움이 된다.
남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식품도 기억하자.
‘아연’과 ‘셀레늄’은 섹스미네랄이라고 불린다. 아연은 전립선에 많이 있는데, 정액의 일부를 구성하고 정자의 활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주고, 사정할 때 정자를 내보내는 연동 운동의 활동을 높인다. 굴, 장어, 게, 새우, 호박씨, 콩, 깨 등에 있다. 셀레늄을 다량 함유한 식품은 고등어, 굴, 마늘, 양파, 깨, 버섯, 콩 등이다.
‘아르기닌’이라는 아미노산은 성장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킨다. 마, 깨, 굴, 전복 등에 많다.
비타민은 건강증진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으므로 당연히 정력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C는 키위, 오렌지 같은 신맛을 내는 과일, 토마토, 딸기, 각종 야채에 많이 들어 있고, 베타카로틴은 당근, 녹황색 야채, 노란색 과일에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 A는 생선과 동물의 간, 계란노른자, 우유, 치즈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B1은 돼지고기, 콩류, 현미 등에 많고 B2는 우유, 요구르트, 치즈 등에 많이 들어 있다. 비타민B6, B12 와 B9이라고도 하는 엽산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 중의 하나인 호모시스테인을 낮추어 주는 기능이 있다. 비타민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제이고 전립선질환을 예방하는 기능이 있는데 토마토에 많이 들어 있다.
코엔자임-Q10은 강력한 항산화제이면서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여 활력을 증진시키는 기능이 있어 정력에 도움을 준다. 코엔자임-Q10은 등 푸른 생선, 현미, 계란, 땅콩, 시금치 등에 많다.
과식은 금물이다. 식사량이 많으면 리비도가 떨어지고 소화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여 쉽게 지친다. 평소 소식을 하는 것이 성기능 및 노화 방지에 매우 중요하며, 특히 섹스 직전의 과식은 절대 금물이다. 너무 배불리 먹게 되면 리비도가 줄어들고 과식한 것을 소화시키느라 에너지가 소비되어 피로감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모두 성기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