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슈얼리티의 인정
피임 교육은 성교육이 취할 수 있는 여러 형태 중 하나이다. 실제로 성교육의 핵심은 청소년이든 성인이든 죽을 때까지 안고 가는 성(性)이라는 것에 대해서 주체적으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청소년은 안돼'라던가 '결혼 전에는 순결을 지키는 것이 옳은 거야'와 같이 개인의 선택은 배제하고 사회적 관습만을 강요하는 방식은 하등 도움이 안된다. 콘돔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콘돔을 제공하는 것이 먼저이고, 섹스를 하는 사람에게는 피임이 필수이다. 간단한 일이다.
청소년에게도 성(性)이 있고, 섹슈얼리티가 있으며, 그것에 대한 주체적 권리가 있다. 이 사실부터 인정하지 않으면 성에 대한 개인의 가치관은 성립할 수 없다. 청소년이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했다고 해서, 독립적 인격체가 아닌 것은 아니다. 혼전순결을 지키든, 활발한 성생활을 하든, 동성애를 하든, 이성애를 하든 결국 그 선택은 개인이 자신의 성향과 가치관에 입각하여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아무리 부모와 자식 간이라고 해도 개인과 개인 사이의 대등한 대화를 넘어선 일방적 강제와 억압은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퉁칠 수 있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