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그게 뭐 대수로운 건가요? 그건 저급한 본능일 뿐 서로 사랑하면 그만 아닐까요?”
정신적 교감에 바탕을 둔 애정과 신뢰가 충만하다면 부부간의 육체적 교류는 그리 중요한 일이 아니라는 미혼 여성 시절. “글쎄요. 아직까지 그게 그렇게 중요하고 좋은 건지 모르겠어요. 하고 살지만 없어도 그만 아닐까요?”
섹스를 하고는 있지만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사고의 기준이 변하고 육체의 씀씀이도 변화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의 인간사란 끝없이 부침하는 것. 그래서 불변의 남녀관계란 존재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정이란 사람 사이를 얽어매는 무형의 힘이다. 인정에서 인간미를 찾고 애정에서 남녀간의 사랑을 읽는다. 그러나 스킨십이나 섹스 같은 육체적 접촉으로 인정과 애정이 더욱 확대되고 다져지는 것이다.
섹스가 대수로운 거냐고 여유를 보이던 여자도 연륜이 늘어가면서 그 저급하다는 본능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육체적 허기도 허기려니와 섹스를 배제한 부부관계란 어쩐지 삭막하기 때문이다.
인간미가 결여된 형식적 부부 관계, 그리고 단절된 육체적 교류가 애정에 울타리를 친다. 그리고 그제서야 섹스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실제로 육체적 교통 두절 때문에 부부 관계에 금이 간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육체적 단절이 ‘칼로 물 베기’식 다툼을 ‘칼로 살 베기’식 살벌한 싸움으로 변화시켜 이미 금이 간 틈새를 더욱 크게 벌려놓는 일이 드물지 않다. 그리고 만남의 인연을 쉽게 파기한 후 서로 등을 돌린다. 남녀간의 섹스란 그만큼 인연의 줄을 두텁게 하는 위력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