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 이야기를 길게 하는 이유는,
남자도 서서보다는 앉아서 소변보는 것이 무조건 더 건강에 좋아서인가요?“
아닙니다.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젊고 건강한 남성은 서서 소변볼 때가 더
오줌발도 세고 잔뇨도 적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다만, 나이드신 어르신 분들은 앉아서 소변 보시는 것이
훨씬 건강에 좋습니다. 특히 아침 기상 직후에는 말입니다.
병원 응급실에는 (흔하지는 않지만) 아침에 화장실에서 쓰러져 실려오는 어르신이 계십니다.
원인은 심근경색.
물론 원래부터 심장이나 혈관질환을 앓고 계셨던 분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분은 아침에 일어나 밤새 참고 있던 소변을 보려고 화장실에 가서
변기 앞에 서서 힘을 주다가 심장에 무리를 주신 것입니다.
잠에서 깨자마자 좀비처럼 휘적휘적 걸어가 변기 앞에 선 우리의 몸은
아직 근육들이 풀어지기 전이며
특히 요도를 조이고 풀어주는 요도 조임근(괄약근)은 더욱더 긴장된 상태입니다.
그 긴장을 이기고 소변을 배출하려 힘을 주다가 심장에 무리를 주신 셈입니다.
(출처: 신촌 세브란스 내분비내과 김광준 교수 in 팟캐스트 '나는 의사다.')
굳이 이런 극한 사례가 아니더라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로 가서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는 분은 꽤 있습니다.
같은 이유입니다.
방광에 소변이 꽉 찼다고 조임근이 저절로 풀리지는 않습니다.
소변을 누기 위해 몸의 긴장을 풀면 조임근의 긴장도 함께 풀리면서
이 신호가 뇌로 전달되고 뇌는 방광을 수축하라는 신호를 내려보내고
비로소 소변은 방광을 빠져나와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소변이 너무 급해도 한동안 우리가 참을 수 있는 이유입니다.
즉, 소변을 보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하는 행동은 ‘몸의 긴장을 푸는 것’인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화장실로 가서 소변을 볼 때 서 있지 않고 앉게 되면
몸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조임근의 긴장도 풀려
방광이 수축하면서 소변이 쉽게 나오게 됩니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을 앓고 계신 분이 앉아서 소변보신다면
오래 서서 고생하실 필요 없이 좀 더 쉽게 소변을 볼 수 있습니다.